AWS re:Invent는 AWS가 주최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행사이다. 매년 겨울, 라스베가스의 5~6개 장소에서 약 2,000여개의 세션이 동시에 개최되며 수만명이 모이는 글로벌 탑 규모의 IT 컨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행사에 대한 소개는 AWS 홈페이지 등에서 더 상세히 볼 수 있다. (https://reinvent.awsevents.com/)
이번 포스팅은 re:Invent에 대한 소개 보다는 행사에 참가하면서 다소 뒤늦게 알게된 사실, 꿀팁들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re:Invent에 참석하게 된 사람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갈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보단, 행사에 처음 참여하게 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컨셉으로, 알고가면 좋은 팁 위주로 작성하도록 하겠다.
1. 행사 장소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
행사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대형 호텔 및 포럼(서울의 코엑스 같은 곳) 5~6군데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라스베가스에 행사를 개최할만한 호텔들이 워낙 많아 매년 다를 수도 있지만, 예를 들면 베니션(Venitian), 윈(Wynn), 앙코르(Encore), MGM, 시저스 포럼(Caesars Forum), 만달라이 베이(Mandalay Bay) 같은 곳들이다.
행사장 간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시간표를 짤 때 장소를 잘 고려해야 한다. 먼 곳은 걸어서 한시간이 걸린다. 한국으로 치면 강남에서 사당에 걸쳐 행사가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행사장 규모도 각각이 서울의 코엑스를 넘어서므로, 행사장 간 이동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셔틀버스가 지원되긴 하지만 건물 입구에 도착하더라도 카지노, 쇼핑몰을 지나서 행사장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세션 룸까지 가는데 10분 가량 소요될 수 있다. 즉, 세션을 예약할 때 다른 행사장에 있는 세션을 인접한 시간으로 하면 두 세션 전체 세션을 듣는 것을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Tip1. 길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행사장과 행사장 간의 길 곳곳에 AWS 옷을 입은 안내요원들이 많다. 잘못된 골목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그 골목 입구에서 "행사장 가시는 거죠? 여기 아니고 이 다음 골목이에요" 라고 말해주는 안내요원들이 있을 정도. 행사가 열리는 건물들은 거대하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인다.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지는 느낌이 안 들 뿐이다. 오히려 행사장이 너무 큰 탓에 행사장 내에서 길을 잃을 위험이 더 크다.
Tip2. 가급적 AWS에서 만들어놓은 교통, 길을 이용하자
AWS re:Invent 배지(목걸이)가 있다면 AWS가 제공하는 각종 교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 거리는 AWS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이용하면 좋다. 중간 거리는 모노레일도 괜찮다. 모노레일은 원래는 시에서 운영하는 유료 교통수단인데 AWS 배치가 있으면 공짜로 태워준다. 또 가까운 호텔간엔 연결된 통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으로 연결된 통로는 없으나 AWS가 행사를 위해 별도의 Bridge를 깔아놓는 경우도 있다. 이런 교통편을 먼저 확인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미리 숙지하지 않으면 그냥 호텔 정문에서 나와 다른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이용할텐데, AWS에서 따로 만들어 놓은 내부 통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5배는 더 걸린다.
2. 예약을 미리 하자! 하지만 못했을 경우에는?
세션은 행사가 열리기 몇 주 전부터 예약을 받는다. 인기 있는 세션은 금방 예약이 마감되므로 진짜 듣고 싶은 세션이 있다면 예약을 서둘러 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대로 '행사 장소'를 신중히 고려하여 미리 예약을 해둘 경우 행사를 정말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약은 AWS Event 앱 또는 웹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천개가 넘는 세션들이 있기 때문에 필터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산업 분야, 업종, 관심 분야, 난이도, 세션 종류, 날짜, 시간대 등에 따라 필터를 설정해서 볼 수 있다. 겹치는 시간대의 강의가 많으므로 관심 분야로 필터를 걸어두고 장소 + 시간대별로 세션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Reserve 와 Walk-up
예약이 항상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예약을 해도 못 들을수도 있고 예약을 안 해도 들을 수도 있다. 예약의 의미는 세션 시작 10분 전까지 도착할 경우 자리가 보장된다는 의미이다. 10분 전까지 가지 못하면 현장 참가자들이 빈 자리를 모두 채워버리므로 입장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앞서 행사장 간 거리를 고려해서 시간표를 짜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예약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의 자리는 비워둔다. 이 빈 자리(또는 예약자들이 불참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Walk-up이라고 하는데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다. 인기가 좋은 세션은 오픈런 하는 것 마냥 세션 시작 한시간 전부터 줄을 길게 서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말 듣고 싶다면 정말 일찍 가야 한다. Walk-up 자리는 많지 않다. 늦게 가면 줄만 몇십분 서있다가 컷 당하기 일쑤이다.
예약을 못했고, Walk-up도 결국 실패했다면?
행사장 전광판 활용
Walk-up을 시도했다가 해당 세션을 못 듣게 되는 경우는 허다할 것이다. 앱을 다시 켜서 세션을 찾을수도 있지만 행사장에 있는 전광판에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는 '곧 시작되는 강의' 리스트가 있으므로 즉석으로 세션을 찾아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Self-paced Lab
빈 시간에 시간 떼우기 좋은 곳이다. AWS의 여러 서비스들을 혼자 실습해볼 수 있다. PC들이 설치되어 있는 실습장에서 AWS에서 제공하는 수십개의 튜토리얼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식이다. 사실 사람이 진행하는 강의도 이와 비슷하다. (완전 처음 나온 신기능을 소개하는 세션이 아닌 이상) 그냥 사람이 진행하니 좀 더 인간적이고,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차이 정도이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라스베가스 날씨 관련 팁
겨울이지만 한국보단 많이 따뜻하다. AWS에서 후드티를 제공해주는 데 이것만 입었다 벗었다 해도 충분하다. 외투는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햇빛이 국산 햇빛과 많이 다르다. 맑은 날 낮엔 눈을 제대로 뜨고 있기 힘들 정도다. 참고로 이런 곳에 사는 미국인들은 선크림을 SPF 70짜리를 사용한다.
영어가 미숙한 사람들을 위한 팁
영어에 약하다면 Breakout Session과 같은 강의형 세션보단 Workshop이나 Builder's Session과 같이 실습형 세션이 더 유리하다. 실습용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별다른 소통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Builder's Session과 같이 각 그룹별 튜터가 있는 세션에선 미국인 같아 보이는 백인·흑인 남성 튜터를 찾자. 인도계나 히스패닉은 발음이 우리가 영어듣기 시험에서 접하던 것과 달라서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다.
AWS Event 앱을 꼭 다운받아 두자
웹사이트에서도 모든 기능이 지원되므로 앱을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앱을 깔아두면 정말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다. 내가 예약하거나 북마크에 등록해둔 세션을 시간표 형태로 볼수도 있고 세션 대한 안내 푸시도 온다. 행사장 간 길 찾기, 행사장 내 길 찾기도 가능하다. 그리고 앱에 있는 Help Desk로 실시간 대기하고 있는 상담원들과 항상 소통할 수 있다. 상담 채팅은 답변도 빠르고 거의 모든 내용에 대해 정확히 답변을 제공해준다.
커피와 간식이 제공된다.
물론 미국식 연한 드립 커피이긴 하지만, 간단한 다과와 함께 자유롭게 따라먹을 수 있게 케이터링이 차려진다. 꼭 에스프레소 커피가 먹고 싶은 경우에만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를 가면 된다. 아침 점심에는 빵이나 샌드위치 같은 간식도 준다. 식당으로 마련된 건물로 찾아가면 꽤나 제대로된 식사도 제공받을 수 있다. 햄 샌드위치, 요거트, 과일 등이다. 맛은 없다. 미국 온김에 맛있는 것 좀 사먹겠다면 강의에 초점을 둔다면 이런 음식만 먹고도 지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글이 날아가버려서 다시 쓴다.. 2022년에 방문했던 경험으로 쓴 내용이므로 지금과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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