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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의 공부 기간(합격 기간)에 관한 일반적 기준 고찰

공부하는기술사 2024. 10.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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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기에 블로그를 오픈 할 때 6개월 단기 합격에 관한 후기를 올리고, 공부 기간(합격 기간)의 기준이 어떻게 되는 건지는 따로 포스팅 한다고 써뒀는데 깜박했다. 문의가 몇 건 들어와서 지금이나마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앞부분은 쓸데 없다면 쓸데 없는 글이다. 하지만 기술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나름 중요하게 다가오는 내용일 수도 있다. 특히 기술사는 조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자격이다 보니 "6개월 만에 붙었다.", "평균이 2년이 걸린다." 등의 내용이 있는데 그것들이 어떤 기간을 의미하냐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내가 말하는 내용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술사들끼리 말하는 보편적인 기준에 가깝긴 하다. 사실 전문직의 공부 기간에 대해선 대부분 설문조사 등을 통해 파악이 되기 때문에 개인의 기준이 가미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짧았음"을 강조하고자 하는 사람과 "길었음"을 강조하고자 하는 사람의 기준은 당연히 차이가 난다.

 

보통은 필기 공부 기간을 의미한다.

특히 5개월, 6개월 단기 합격을 강조하는 경우엔 99% 필기 공부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술사는 필기와 실기 간에 약 2~3개월의 갭이 있다. 즉 필기를 치고 약 2.5개월 뒤에 실기(면접)을 보는 것이다. 이걸 감안하면, 만약 6개월이 실기 합격까지 포함한 것이라면 필기 공부를 2~3개월만 했다는 것인데 이런 사례는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애초에 학원 프로그램 자체가 OOO회 대비반으로 개강되는데 그 기간이 특정 회차 시험일 5~6개월 전이다. 그 코스를 한번 듣고 시험에 붙는 게 보통 5~6개월 만에 붙었다는 분들이다. 

 

실기는 사실상 거의 모두가 붙는다.

기술사 자격은 필기가 지옥같다. 관련 내용은 그냥 공부 후기나 나무위키를 찾아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실기는 거의 붙는다. 물론 실기에 결국 떨어져서 필기를 다시 봤다던 슬픈 사례도 가끔 들리지만 진짜 전설처럼 간혹 들리는 수준이다. 실기는 합격률이 약 50% 정도인데 시험에 따라 2~4번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론 거기서 다 떨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 한번 정도 떨어지는 사람은 꽤 있지만 한번 떨어지고 나면 두번째를 엄청나게 준비를 하기 때문에 두번 연속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줄어든다.  실기는 한번 겪어본 재수생에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필기 공부 때와 실기 공부 때의 차이

필기때는 진짜 제대로 하는 많은 분들이 친구와의 약속, 회사 회식은 물론 결혼식, 장례식장도 가지 않고 공부에 매진한다. 아직 공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던 옛날에 사법고시 준비하던, 고시생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된다. 그리고 필기가 붙고 나면 경사다. 아직 실기가 남아 있음에도 다 붙은 것처럼 얼싸안고 경축을 한다. 다시 친구들을 만나서 술도 마시고 회사 회식도 간다. 못챙기던 경조사도 챙기곤 한다. 그러면서 틈틈이 실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사들이 공부 기간을 얘기 할 땐 그 지옥 같았던 필기 기간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심지어 필기까지만 붙고 실기는 준비중인 예비 기술사(PPE)들 끼리 이야기 할 때도 "얼마나 공부하고 붙으셨어요?" 라며 실기를 배제하고 합격 기간을 논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기에 한번만에 붙게 된다면 보통은 

 

하지만 실기에서 한번이라도 떨어진다면?

하지만 여기서 실기를 한번 떨어지고 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혹여라도 실기에서 결국 불합을 하기라도 하면 수년간 공부해놓은 필기가 날아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기에서 한번 떨어진 사람들은 유사 기술사 필기를 또 보기도 한다. 다음 실기 전에 필기가 한번 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시험은 못 치기 때문에 보통 정보관리를 하던 사람이 컴시응을 치거나 반대로 한다. 이때 합격률은 꽤 높다. 시험의 범위가 거의 비슷하고 이미 한번 붙어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쌍기술사가 탄생하는 경우는 보통 이런 경우이다.

여튼 이렇게 실기에서 맘고생을 한번 하고 고된 공부가 이어지게 된다면, 그 사람은 그냥 자연스럽게 실기 기간까지 포함하여 합격 기간을 말하게 될 확률이 높다.

 

다만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준을 들에,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술사들끼리 얘기하는 것이 아닌, 공식적인 설문조사나 기술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기술사를 합격할 때까지 평균 기간?"이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물어본다면 문득 기술사들끼리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실기까지 포함 시켜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게 일반적인 시험의 합격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한 경험에 따라서도 다르다. 위에서 설명한, 실기에서 한번 떨어진 경우도 그렇고, 필기를 5년씩 오래 준비하신 분들은 그동한 했던 맘고생을 고려해서 모든 기간을 다 포함해 말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나도 나름 단기 합격이라 여러 후기 발표회에 참석을 해봤는데 그런 곳에선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대부분 공부 기간에 대한 언급이 있다. 그리고 난 여기서 대부분의 분들이 필기 기간으로 언급을 하는 것을 확인 하였으며, 공부 기간이 평균 이상으로 길 수록 실기까지 포함시키는 경향이 좀 더 크다는 점만 발견했다고 밝혀 두겠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긴 하다.

 

그래서 공부하는데 얼마나 걸리나?

이 또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으므로 공부를 하면서 주변에서 봐온 사례를 토대로 하는 것이다. 내가 수강했던 학원의 클래스에선 5년째 공부 중인 분, 3년째 공부 분인 분이 계셨고 1~3년차가 너댓명, 그리고 나처럼 처음 하는 사람이 서너명 정도였다. 아주 일반적인 멘토링반의 구성이다.

 

보통 6개월만에 붙으면 초단기 합격, 1년만에 붙으면 빨리 붙었다고 한다. 3년이 넘어가면 조금 장수생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통상 2년을 얘기한다. 2년 정도 했으면 실기를 포함 시키더라도 2년 2개월이라 실기 포함 여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너무 연연하지 말자. 하지만 목표는 분명해야 한다.

내가 이 글을 안 쓰려다가 쓴 이유는 이걸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오래 공부한다고 너무 연연하진 말자. 난 내가 수강하던 클래스에서 가장 빨리 붙긴 했지만, 그만큼 그 클래스에서 난 항상 고수들로부터 배우는 입장이었다. 내가 왜 그분들보다 먼저 붙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오래 공부하신 분들은 확실히 아는게 많다. 답안지 작성에 문제가 있거나 키워드를 잘 못잡거나 출제 의도를 보는데 어려움이 있을지 언정 지식을 꿰고 있는 수준에서는 당연히 공부를 오래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 분들은 시험이 끝나고도 말도 안되는 넓은 범위의 지식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따라서 오래 공부한 것도 그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운칠기삼이라고, 운에 꽤나 크게 좌우되는 시험이므로 일찍 붙은 사람과 늦게 붙은 사람을 그냥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다. 그래서 남들 붙는데 난 몇번 떨어졌다고 해도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심리적 위축이 안그래도 힘든 공부를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목표는 분명히 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단기 합격을 하고 싶다면 분명히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신혼이거나 어린 애기가 있으면 쉽지 않다. 이직 직후에도 어렵다. 네트워크가 정말 중요한 직업이라면 그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막연하게 "그냥 되는대로 해보자"라고 준비하다간 주변 사람도 잃고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한다. 내가 하루에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보자. 먼저 6개월에 약 1천 시간 정도를 계산해보자. 평일에 4시간,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에 10시간씩 투자하면 대략 그정도이다. 만약 저 밀도를 유지할 수 없다면 1년에 1500시간 정도를 생각해야 하고, 그 마저 어렵다면 최소 2년에 2500시간 정도를 말해주고 싶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끔 야근이 있는 직장생활을 하는 수험생의 기준이다. 

 

6개월 1,000시간 - 평일 4시간, 주말 10시간씩
1년 1,500시간 - 평일 3시간, 주말 7시간씩
2년 2,500시간 - 평일 2.5시간, 주말 6시간

 

할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꾸준함이 중요하다. 최소한 일주일을 단위로느 평균 시간을 꼭 유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제 한시간 못했으면 오늘이나 내일은 한시간을 더 하는 게 좋다. 토요일에 하루종일 일이 있다면 평일과 일요일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연속적으로 밀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기억마면서 옛날 것을 까먹는 패턴이 달라져 공부의 효율이 떨어진다. 내가 어느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 최소한 저정도 정량적으로는 계산을 해보고 내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족과의 시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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